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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도시 농부 텃밭 일기

도시 텃밭 - 고추모종 정식 17주차, 무 파종 7주차 : 무 꽁지가 보여요!

by 파 다음의 네 음계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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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기가 구멍났습니다.
고추모종 정식 16주차이자 무 파종 6주차였던 지난주에는 텃밭에 들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중간중간 비가 오긴 했지만
김장무 추가파종 후 한 번도 못 가보면서 잡초걱정, 성장걱정이 마음속에 공기처럼 퍼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너무 어려워서 한 주를 그냥 보내고서야 가 본 텃밭.
그 사이에 날씨는 갑자기 변해서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졌는데,
과연 추가로 심은 무들은 잘 자랐을까요?
고추들은 여전히 무사할까요?

고추모종 정식 114일 후, 김장무(가을무) 파종 49일 후

일단 멀리서 볼 때는 그럭저럭 잘 자라 있는 듯 보였는데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추가로 파종한 씨앗들은 싹트는 데 실패한 모양입니다.
주변 텃밭지기분들이 하시는 말씀으로는
아직 시금치를 심기에는 늦지 않았다고 해요.
집에 밀봉해서 냉동보관 중인 시금치 씨앗도 있겠다,
빈자리에 시금치를 심어 먹어도 되겠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회사 일이 많아질 것 같아서 잘 돌봐줄 자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시금치는 올해 제대로 길러보지 못하게 돼서 정말 너무너무 아쉬워요...


반면 처음에 파종한 가을무들은 잎이 벌레에 먹히면서도 무럭무럭 뿌리를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텃밭 전경
잎이 벌레먹고 말라가지만 뿌리(무)를 키우는 가을무
벌레먹은 김장무 잎
(비록 벌레먹었으나) 무성한 잎을 자랑하는 가을무
비교적 양호한 상태의 가을무 잎
(왼) 청양고추 잎 / (오) 김장무 잎
무가 살짝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
드러나는 김장무
땅 위로 보이는 가을무
흙 위로 드러난 김장무


첫 파종에 단단하게 자리를 잡은 가을무들은
한동안 못 들른 것이 너무너무 미안할 만큼 대견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편 청양고추와 풋고추도 왕성하게 열매를 맺어두었더라고요.
주변 밭들은 고추를 제때 심었기 때문에
이제 슬슬 고추 끝물을 맞이해 고춧대를 뽑아 정리하고 있었는데,
저희 밭은 고추를 좀 늦게 심어서 아직 정리하기엔 아쉽고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간 텃밭일기에서 몇 번 이야기한 대로 상강 때까지는 계속 기르며 열매도 따 먹으려고 해요.

주렁주렁 풋고추
색색의 청양고추
(왼) 청양고추 / (오) 풋고추
(왼) 청양고추 / (오) 풋고추

여름이 순식간에 다 지나가고 이제 낮에도 쌀쌀하니 외투가 필요한 날씨인데요.
대표적인 여름 채소인 풋고추를 이렇게나 풍족하게, 그리고 아직까지도 쌈장에 찍어 먹을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합니다!



청양고추는 너무 매워서 풋고추처럼 밥반찬으로 베어 먹을 순 없지만,
엄마께서 조언해 주신 대로 잘 씻어 꼭지를 딴 후 비닐팩에 밀봉해 얼려두었더니
요리에 쓸 때마다 바로바로 필요한 개수만 꺼내어 썰어 넣을 수 있어 유용합니다.
(단, 한 번 녹으면 먹기 어려울 수 있다고 들어서 그때그때 쓸 만큼만 얼른 꺼내고 다시 밀봉해서 냉동실에 넣고 있습니다.)



이제 텃밭 사용기간이 종료되는 11월 말까지 두어 달 조금 안 되게 남았는데요.
마지막까지 알차게 텃밭을 일궈낼 수 있도록
부디 회사가 저를 평안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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