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밭에 들러 잡초도 뽑고 김장무도 솎아 재배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둑 세 개를 하나의 넓은 두둑으로 만들며 솎아낸 무도 버리지 않고 옮겨 심었는데요.
이후 한 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고추모종 정식 92일 후, 김장무(가을무) 파종 27일 후
밭에 도착하자마자 발견한 것은
옮겨 심은 무들이 모두 말라버린 모습이었습니다.

뒤늦게 알아보니 무는 옮겨 심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뜨거운 한낮에 옮겨 심었으니...🥲
모든 옮겨 심은 무들이 하나같이 말라죽은 텃밭을 보니 미안하고 허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날은 밭에 오래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바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대신 무는 70일 정도 기른 후 수확하는 게 일반적이므로,
며칠 내로 다시 밭에 와서 죽은 작물들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 무 씨를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고추모종 정식 98일 후, 김장무(가을무) 파종 33일 후
새벽에 비가 세차게 오고 그친 뒤라 무 씨를 새로 심기에 좋은 날이었습니다.
밭에 가보니 벌레들이 무 잎을 엄청 먹긴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전보다 잎이 더 커지고 있어서 잘 자라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저번에 왔을 때 죽은 줄만 알았던 무들 중에 몇몇은 경이로운 생명력으로 새 잎을 내며 다시 살아났더라고요.

청양고추도 붉게 익어가고 있었고요.

풋고추도 열매의 개수와 크기가 부쩍 늘어난 게 눈에 띕니다.


이제 관찰은 이쯤 해두고 새 무를 심을 자리에 씨를 뿌립니다.
첫 파종한 결과를 보니 씨앗이 쓸려내려가지 않은 자리는 모두 발아하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솎아내는 과정을 생략하고자 한 곳에 하나의 씨앗만 심었습니다.
9월 중순임에도 이상기후로 인해 아직 너무 덥고 습해서
씨를 심는 동안 사진 찍을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씨앗을 다 심은 후 물을 흠뻑 주고 난 뒤 몇 장 사진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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