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드디어 3월에 씨앗을 직파한 당근과 씨감자를 파종한 감자를 수확했습니다!
비 오기 전에 수확하느라 서둘렀더니 감자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확할 때만큼은 참 뿌듯했지요.
파종 88일, 모종 정식 20일, 공심채 파종 14일, 시금치 파종 7일 후
파종 88일 후, 하지가 되었습니다.
조금 이른가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장마가 오기 전 시간이 날 때 수확해야겠다 싶어 하지에 맞추어 수확하러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신이 나서 사진 찍는 것도 잊은 채 당근부터 수확했는데요.
평소 지나가시는 분들이나 주변 밭주인 분들께서 오며 가며 "이 집은 당근이 참 잘 됐다"고들 하셨는데
역시나 재배 난이도가 낮은 당근은 향도 좋고, 맛도 좋고, 샐러드로 먹기 좋은 잎도 풍성하니 아주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근잎을 막상 집에 와서 먹어보니 당근 농사 초반에 솎아낸 여린 당근잎들과는 달리 억세서 먹기가 안 좋더라고요.
다 자란 당근잎은 샐러드로 드시기에 질기고 좋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혹시 농사초보시라면 병충해도 별로 없고 물과 볕과 환기만 신경 써줘도 잘 자라는 당근 씨앗 직파 재배를 추천합니다!


이어서 감자를 캤는데요.

감자는 기대만큼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양분을 따로 시비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보니 알이 굵어지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봐요.
아이 주먹만 한 씨감자 여섯 개에서 나온 소출이라 하기엔 크기도 양도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집에 와서 쪄먹어 봤는데 파랗지 않은 알들도 아리고 맛도 없더라고요.
찾아보니 수확기가 되기 전에 캔 감자들도 아린 맛이 나며 독성을 띤다고 합니다.
이렇게 올해 감자 농사는 시행착오로 망친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도 장마가 오기 전에 푸성귀 하나라도 더 심어서 키워 먹어야겠다 싶어
서둘러 두둑을 정비하고 시금치 한 이랑과 공심채 두 이랑을 더 조성했습니다.
사진의 밝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지 오전의 뜨거운 볕 아래서 작업한 것이라
방울토마토와 고추, 상추, 깻잎, 공심채의 세세한 성장세는 확인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저 빨리, 빨리 마치고 시원한 곳으로!!!!! 하는 생각만으로 서둘러 씨앗을 더 심고 토양유산균을 희석한 물을 주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초보 도시 농부 텃밭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 텃밭 - 파종 후 15주차, 모종 정식 5주차 : 빗물은 천연 액비 (0) | 2024.07.08 |
---|---|
도시 텃밭 - 파종 후 14주차, 모종 정식 후 4주차 : 상추꽃대, 자라는 공심채, 조용한 시금치 (1) | 2024.07.01 |
도시 텃밭 - 파종 후 12주차, 모종 정식 후 2주차 : 만개한 쑥갓꽃, 첫 부추 수확, 시금치 파종, 공심채 싹의 등장 (0) | 2024.06.17 |
도시 텃밭 - 파종 후 11주차, 모종 정식 후 1주차 : 양배추와 이별, 공심채 파종, 감자꽃과 쑥갓꽃, 고추와 방울토마토 모종의 적응기 (1) | 2024.06.10 |
도시 텃밭 - 파종 후 10주차 : 뒤늦은 모종 정식 (풋고추, 청양고추, 대추방울토마토) (0) | 2024.06.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