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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도시 농부 텃밭 일기

도시 텃밭 - 파종 후 10주차 : 뒤늦은 모종 정식 (풋고추, 청양고추, 대추방울토마토)

by 파 다음의 네 음계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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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 후 벌써 10주차입니다.
양배추는 애벌레가 보일 때마다 잡아주며 키우고 있지만 장마 전에 수확하기는 어려울 듯하고요.
감자나 당근은 장마 전에 너끈하게 수확할 수 있겠습니다.
감자, 당근, 양배추 두둑에는 장마기간에 더 잘 자란다는 열대지방 채소 공심채(모닝글로리)를 파종할 계획이에요.


파종 65일 후, 67일 후

잡초를 뽑으러 오랜만에 텃밭에 들렀는데 뜻밖에도 상추, 깻잎, 쑥갓, 부추 두둑 사이의 고랑이 좀 더 높아지고 김을 맨 듯한 모양이 되어 있었습니다.

😯 밭 고랑이 김매져있다?

이따금씩 소소한 노하우를 조언해 주시는 뒷밭 주인분께서
주인이 한동안 밭에 오지 못해 잡초가 자란 저희 밭을 다듬어주신 거였습니다.

감사인사를 전했더니, 고랑이 너무 넓어 노는 땅이 아깝다시며
김매고 높여 평탄화해 둔 고랑에도 텃밭용 퇴비를 사다 뿌려 섞고
고추나 가지 등 더 늦지 않게 모종을 심어보라고 권하시더라고요.
이미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뭘 심으면 좋을지 고민하며 나머지 고랑의 잡초를 뽑고 김매기를 했습니다.
깨끗해진 밭에 물까지 흠뻑 주고 나니 기분도 상쾌합니다.

당근
양배추
감자


쑥갓 꽃대도 더 많이 올라와서 예쁜 쑥갓꽃에 대한 기대도 커져갑니다.



파종 68일 후

화원과 모종 파는 곳에 들러 텃밭용 퇴비와 고추모종을 샀습니다.
보통 밑거름용 비료는 시비 후 가스가 빠지도록 며칠 둔 후 씨앗이나 모종을 심어야 한다더라고요.
숙성되는 과정에서 냄새가 나면서 가스가 발생하고, 그 가스 때문에 작물이 해를 입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시간이 정말 없어서 당일에 빨리 모종을 심어야 했기 때문에
그 화원에서 파는 퇴비들 중 냄새가 가장 덜 나는 제품을 요청드려 구입했습니다.
압축 건계분이라고 되어있는 퇴비 1.5kg을 샀는데, 확실히 냄새가 거의 안 나는 수준이었습니다.

모종은 긴청양고추 4주, 탄저병 등에 강한 내병계 풋고추 4주, 빨간 대추방울토마토 4주, 노란 대추방울토마토 4주를 구입했습니다.
고추들은 주당 5백 원씩, 대추방울토마토는 주당 천 원씩 주고 샀습니다.
원래 가지도 심고 싶었으나 모종 사장님께서 가지모종은 다 떨어져서 없다고 하시며 가지는 심기 늦었다고 하셔서 방울토마토와 고추 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바로는 청양고추와 다른 고추를 같이 심으면 다른 고추들도 다 청양처럼 매워진다고 해서
청양고추 한 줄 / 빨간 대추방토 한 줄 / 노란 대추방토 한 줄 / 풋고추 한 줄
이렇게 간격을 두고 심기로 했습니다.
특히 때를 약간 놓치고 늦게 심게 된 편이라서 키가 크고 꽃이 달린 모종으로 주십사 말씀드리며 구입했습니다.

이미 열매가 열린 키 큰 풋고추 모종
이미 열매가 달린 내병계 풋고추 모종
청양고추 모종


퇴비와 모종을 사서 밭에 오는 길에는 열심히 인터넷에 검색을 했는데요.
퇴비를 뿌리고 바로 모종을 심으면 아무래도 가스 때문에 식물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해서 최대한 퇴비로부터 해를 입지 않고 모종을 빠르게 심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어떤 분께서 직접 실행해 보고 해가 없었다는 후기를 올려주신 걸 보았지요!
방법은 이러합니다.

일단 퇴비를 섞지 않은 흙을 따로 많이 담아둔 뒤
퇴비를 섞은 땅에 모종 심을 구멍을 냅니다.
그리고 모종 심을 구멍에 아까 따로 담아둔 맨흙을 넣고 나서 모종을 심습니다.
모종 구멍을 온전히 그 맨흙으로만 메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위 방법을 활용해서 퇴비를 뿌린 후 바로 모종을 심었지만, 아직 제 모종이 정식된 지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로 아무 해가 없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모종을 심던 중에 다른 밭 주인분께서 조언해 주신 게 있는데요.
모종 심을 땐 모종 구멍에 물을 흠뻑 부은 후 물이 좀 잦아들면 그때 모종을 심어줘야 말라죽지 않고 잘 자란다고 합니다.
풋고추 모종 정식만 남겨두고 들은 터라 다른 모종들은 그렇게 심지 못했지만, 다행히 풋고추 모종만큼은 일러주신 대로 심었습니다.

정식한 청양고추 모종
정식 후 모종들의 모습

고추와 방울토마토는 지주대를 세워줘야 하는데 지주대는 다음날 구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모종 정식까지만 하고 물을 주고 돌아왔습니다.



파종 69일 후

모종에 물도 주고 살필 겸 텃밭에 갔는데 뒷밭 주인분께서 저희 모종들에 지주대를 설치해 주신 후 물을 주고 계시더라고요!
헐레벌떡 가서 감사인사를 드리니 모종과 퇴비를 얼마 주고 샀는지 물어보시고는 다른 농자재용품점에선 주당 2백 원이면 샀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어쨌거나 퇴비는 이번에 주었으니 앞으로 15일간은 따로 주지 말라고, 더 주면 작물이 죽을 수 있다고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지주대 설치하고 물을 준 후의 텃밭

그런데 가까이서 살펴보니 모종의 일부 잎들에 살짝 마르고 상한 부분이 있더군요.

혹시 퇴비에서 나오는 가스 탓일까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경과를 지켜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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