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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도시 농부 텃밭 일기

도시 텃밭 - 파종 후 8주차 : 잎굴파리와 양배추벌레의 습격

by 파 다음의 네 음계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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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차에는 드디어 쑥갓과 상추를 공격한 녀석들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지난번에 겨우 톡토기(벼룩잎벌레)를 퇴치했는데 양배추 맛을 알고 먼저 잎을 차지하기 시작한 새로운 녀석도 등장했지요.
그럼 파종 후 8주차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종 53일 후

파종 당시 '크게 신경 써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작물'로 감자를 많이 추천받았는데 역시 감자는 싹 뜬 후 계속해서 꾸준히 무럭무럭 자라 주네요.
사진에서 봤을 때 위부터 상추, 상추, 깻잎, 쑥갓, 부추이고
그 밑에는 왼쪽부터 당근, 당근, 양배추, 감자입니다.

텃밭 전경


가까이 가 보겠습니다.

상추
깻잎 / 쑥갓
부추
당근
감자

감자에는 꽃도 피려고 합니다.

하지만 감자는 아직 수확을 한 달 열흘 정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땅 속 감자를 맺는 데에 더 많은 양분을 보내고자 꽃자리들을 모조리 따냈습니다.
감자꽃을 보긴 아직 일러요.


그리고 양배추.... 양배추 잎에 또다시 구멍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구멍난 양배추 잎
뜯어먹힌 양배추

심지어 누군가가 왕창 먹은 것 같은 잎도 있습니다.
성장이 빠르지 않아서 결구를 맺을 기미도 보이지 않는 데다가 잎까지 자꾸 먹히니 약이 오릅니다.
조만간 사카린과 술과 물을 섞은 살충제도 다시 만들어 와서 왕창 뿌려주려고 합니다.


그사이 또 한껏 자란 상추와 쑥갓을 수확하고
당근이 얼마나 컸나 궁금한 마음에 당근도 한 뿌리 뽑아봤습니다.
직접 기른 채소는 연하고 부드러우면서 향도 진하네요.
당근도 아직 가늘고 여리지만 제법 당근향과 맛이 납니다.

당근 중간점검


너무 무성해서 수확할 때 손이 바빠지게 만드는 쑥갓을 좀 솎아주고 토양미생물(유산균)을 200배 희석해 뿌려주고
이날 작업은 마무리했습니다.


집에 와서 상추와 쑥갓을 씻어 먹었는데 지난주 수확 때도 있던 충해의 흔적! 그래서 막걸리 살충제를 뿌려주게 했던 녀석이 아직도 남아있는 개체가 있더군요.
여기저기 찾아보니 잎 뒷면에 흰색으로 구불구불, 또 다른 잎맥같이 생겨난 저 흔적은 바로 잎굴파리에게 피해를 입은 거라고 합니다.
잎에 굴을 파는 것처럼 식해해서 잎굴파리라고 하는 듯한데요.
검은색, 누리끼리한 색의 알과 벌레가 잎 뒷면 얇은 막 안에 끼어있기도 합니다.

잎굴파리의 흔적

그래도 지난주에 피해를 확인하고 막걸리 살충제를 잔뜩 뿌려주어서 다행히 지난주 수확분에 비해서는 훨씬 피해가 덜하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습니다.



파종 56일 후

비소식이 없는 며칠이 예보되어 있어 물을 주러 밭에 다녀왔습니다.

텃밭 전경

깻잎도 저마다 잎을 키우고 당근잎들도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맨 왼쪽 당근 두둑이 지나치게 빼곡해서 좀 솎아주었는데요.

솎아낸 당근

가늘고 작긴 하지만 제법 당근의 색과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맛과 향은 꽤 진해서 판매하는 큰 당근 못지않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작물들도 둘러보던 찰나!
아직 결구를 맺을 기미도 안 보이는 여린 양배추를 밭주인인 저보다 먼저 먹어치우고 있던 녀석을 현행범으로 잡았습니다!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양배추를 식해하는 현장
배추벌레의 포식현장

찾아보니 배추벌레, 배추흰나비 애벌레라고 합니다.
나비를 보기 위해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기르는 경우도 있겠으나 양배추를 먹으려고 씨앗부터 심어 기른 제게는 불청객일 뿐.
애벌레들은 멀리 보내버리고 남은 잔해를 살펴보니 옴팡 뜯긴 양배추잎들 밑으로 똥까지 야무지게 싸 둔 게 보입니다.

배추벌레 똥


이제라도 쫓아냈으니 양배추들이 부디 빠르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당근 솎기와 양배추벌레 퇴치 직후의 밭 전경으로 파종 후 8주차 텃밭일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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