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31일 후
지난주에 두세 번 막걸리와 사카린과 물로 만든 살충제를 뿌려줬던 양배추.
과연 벌레의 공격에서 벗어나 잘 자라고 있을지 텃밭에 나가보았습니다.

이제 전경 사진에서도 제법 초록 잎들이 잘 보이네요.
뿌듯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양배추 두둑을 살펴봤습니다.

이전에 구멍 났던 잎들 말고 새로 난 잎들은 구멍 없이 멀쩡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상추들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감자도 심었던 6개 모두 싹이 났습니다.



깻잎도 열심히 자라고 있습니다. 본잎이 조금 더 커진 게 보이는군요.

당근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솎아줄까 싶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당근 욕심이 나서
잎이 난대로 다 당근으로 수확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고민입니다.


쑥갓도 왕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부추도 하늘을 향해 열심히 뻗어나가고 있네요.

고랑을 바쁘게 맴돌던 한 마리 생명체도 보았는데, 어머니께서 보시고는 땅강아지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물을 주고 오기엔 너무 해가 쨍쨍한 시각이어서 물은 다음에 주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아직까진 물에 막걸리와 사카린을 넣어 만든 살충제가 효과가 있는 듯해 기분이 좋습니다.
파종 33일 후
양배추의 상태를 살피러 갔습니다.
4월에 갑작스레 찾아온 여름날씨 때문에 너무 더워서 사진은 몇 장 안 찍었는데 일단 구멍 난 잎이나 벌레가 기어 다니는 양배추 개체는 보이지 않아 안심했습니다.

아직 키가 작아 잎 뒷면에 흙이 튀어 마른 것들은 있지만 벌레의 공격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이웃밭 주인분께서 저희 밭을 보시고는
고랑의 물길을 좀 더 잘 내줘야 장마 때도 식물이 물에 잠기거나 뿌리가 썩지 않고 배수가 원활하다고 상세하게 도움말을 일러주셨는데요.

그땐 시간이 없어서 감사인사만 드리고 돌아왔는데,
드디어 이번에 물을 주면서 고랑 사이에 물 고인 곳을 중심으로 물길을 내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물 고인 곳을 확인해야 해서 물을 준 다음에 물길 내는 보수작업을 했더니 또 물을 주기는 망설여지더라고요.
물은 며칠 후에 다시 가서 주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파종 35일 후
드디어 당근을 솎아주러 밭에 갔습니다.
양배추를 괴롭히던 벌레는 이제 나타나지 않는 듯합니다.

사진에서 앞쪽 왼편의 두 두둑이 당근입니다.
두 두둑이 차이가 나지요?
오른쪽 두둑은 파종 당시 흙에 일정 간격을 두고 구멍을 대여섯 개 내서 한 구멍에 씨앗 두세 개씩을 뿌렸는데요.
왼쪽 두둑에 씨를 뿌릴 때는 어떤 행인분께서 지나가다가 오셔서는 요청하지 않은 지나친 가르침을 길~게 주셔서 쓸데없이 당근 씨앗을 많이 뿌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왼쪽 두둑의 당근도 원활하게 자랄 수 있게 솎아주었습니다.
볕이 쨍쨍 내리쬐는 시간에 가서 작업하느라 사진은 없습니다만
혹시 당근 비슷한 무언가라도 땅 속에 맺혀있지 않을까 했던 저의 섣부른 기대가 무색하게 아직은 그냥 보통의 뿌리만 뻗어있더라고요.
다 솎아주고 나서 혹시 뿌리에 무리가 간 당근들이 있을까봐 물을 한바탕 주고 왔습니다.

맨 왼쪽 두둑이 정리된 모습을 보니 개운합니다.
솎아서 흙을 털어 가져온 당근은 물로 씻어두었는데 제법 당근 향이 나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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