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16일 후
파종한 지 3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물을 줄 수 없는 한낮에 두둑 윗부분이 마른 걸 보고 온 뒤
이틀 정도 지난 터라 서둘러 밭에 물을 주러 갔습니다.
막간 장화 자랑
물 주고 나면 땅이 젖고 질어지는데 그때 신발이 더러워지기 딱 좋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 수원 영동시장 가서 밭일용 장화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시장 둘러보다 들어간 거라 가게 간판(이름)은 못 봤는데,
결제하고 나서 영수증에 보니 상호명이 '이화고무'라고 돼 있었습니다.
눈으로 스윽 둘러보다가 진열대에 장화들 가격이 명확하게 안내되어 있길래
가격대와 장화 목 길이, 디자인 등을 한눈에 비교하기 좋아 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본 결과,
맘에 드는 장화를 발견해서 매장에 들어가 신어 보고 구매했습니다.

일단 물 주기 전, 두둑들을 둘러보며 새싹 근황을 살폈습니다.
일찍이 돋아난 양배추 새싹 그룹에는 벌레가 생겼는지 잎에 구멍이 무척 많이 나있었습니다.

그래도 새로 돋은 양배추 싹이 있으니 여기엔 벌레도 병도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근 두둑에도 싹이 곳곳에 돋았습니다.

감자 두둑은 여전히 소식이 없나 싶었는데 감자도 싹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깻잎은 파종 후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감감무소식입니다.
너무 깊이 심어진 건지, 흙이 단단하게 말라서 그런 건지
당최 영문을 모르겠어서 손가락으로 윗흙을 살살 파보았더니
안에서 열심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발아에 실패했다면 빠르게 두둑 활용 계획을 다시 세워야 했거든요.
쑥갓도 빼곡하게 올라오고 있네요.

상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씨앗을 봉투에 밀폐해 냉장보관했지만 구입한 지 2년쯤 지나서 발아가 잘 안 될까봐 아주 많이 뿌렸는데
괜한 걱정이었나 봅니다.

상추는 본잎이 나오면 솎아줘도 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들른 김에 한 5cm 간격으로 크고 튼튼한 개체만 남기고 솎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물도 주고 상추와 쑥갓을 솎아주고 나니까 해도 지고 공기도 차가워지고 바람도 강해져서
얼른 전반적인 밭 사진만 찍고 서둘러 오느라
솎은 후 각 두둑의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부디 남겨둔 싹들이 자리를 잘 잡아서 쑥쑥 컸으면 좋겠습니다.

파종 18일~19일 후
최근 비소식이 별로 없던 터라 새싹들이 솎아준 후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도 하고 물도 줄 겸 밭에 들렀습니다.

두둑이 꽤 많이 말라서 물을 줘야 할 듯한데 아직 너무 볕이 쨍해서 당장 물을 줄 순 없었고
해가 좀 식었을 때 다시 들러 물을 주었습니다.
적상추와 청상추는 본잎이 돋아 잘 자라고 있습니다.


깻잎도 드디어 싹이 나왔습니다.

쑥갓도 본잎이 나와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요.

부추도 하나둘씩 땅 위로 솟아 나오고 있습니다.

양배추들은 떡잎부터 벌레들의 공격으로 구멍이 숭숭 나 있긴 한데😭 밭 특성상 농약을 함부로 칠 수 없어서
일단 좀 더 지켜보고 적합한 친환경 방제 방법을 찾아 적용하려고 합니다.



당근과 감자는 여전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자두둑에 정체 모를 무언가가 자라고 있습니다.
잡초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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