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따뜻한 3월 말,
봄비가 온 뒤 이랑을 만들어 상추와 깻잎, 쑥갓, 부추, 당근, 양배추 씨앗을 뿌리고 씨감자를 심었고
다음 날 또 한 번 봄비가 왔습니다.
물을 따로 주지 않아도 되겠거니 싶어 파종 4일 후쯤 되어서야 텃밭에 들렀습니다.
파종 4일 후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밤의 어둑함이 뒤섞여 사진이 무척 신비롭고 으스스하게 나왔네요.
두둑 꼭대기즈음의 흙이 말라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손전등을 켜서 자세히, 정말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미리 젖은 키친타월에 하룻밤 정도 올려두어서 좀 불렸다가 뿌린 상추씨앗들 중 두어 개가 땅 밖으로 싹을 틔운 걸 확인했습니다!

파종 5일 후
그리고 다음날,

애써 싹 틔운 상추들이 마르지 않도록 해가 넘어갈 즈음 다시 텃밭에 들렀습니다.
텃밭 개장 후 두 번째 주말이었는데 곳곳에 심어진 모종들로 밭이 점차 푸르러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밭은 전날 밤보다 한층 더 마른 모습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물조루에 물을 받아와서 흙을 듬뿍 적셔주었습니다.
시원하고 굵기도 적당한 물줄기가 마른땅에 촉촉하게 생기를 불어넣는 듯했습니다.

물조루를 이용해 물을 준 건 처음이라 익숙지 않은 탓에 고랑에도 물이 좀 흐르긴 했지만
어쨌든 씨앗을 심어둔 두둑 정상에는 물이 고루 스며들어 기분 좋게 물 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파종 일주일 후
파종 7일 후,
비가 촉촉하게 두 번 온 지난 주와는 다르게
이번 한 주는 비 소식이 적어서 더 자주 밭에 나가 살피기로 했습니다.

오후 볕이 따스한 시간에 도착한 텃밭.
역시 두둑 윗부분부터 흙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상추, 쑥갓, 당근 등 떡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당근 떡잎은 사진을 못 찍었는데 빼꼼 땅 위로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부추 두둑과 양배추 두둑에 난 저 잎들은 뭘까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날 낮부터 오후까지 비소식이 있지만 강수량이 1mm 미만으로 예상돼서 물을 조금씩 더 주고 왔습니다.
물조루 다루는 게 좀 더 손에 익어 한결 수월했습니다.

그래도 두둑 경사면을 따라 어쩔 수 없이 흐르는 물은 고랑에 고이고 마네요. 허허.

양배추 두둑에 자란 이 잎은 물을 준 후에도 정체를 모르겠어요. 양배추인가?
앞으로도 틈틈이 밭에 들러 살펴보며 정체를 밝혀내야겠습니다.
'초보 도시 농부 텃밭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 텃밭 - 파종 후 5주차 : 벼룩잎벌레(톡토기) 퇴치, 땅강아지 발견, 당근 솎아주기 (1) | 2024.04.29 |
---|---|
도시 텃밭 - 파종 후 4주차 : 톡토기 (벼룩잎벌레) 박멸을 위한 수제 살충제 만들기 (0) | 2024.04.21 |
도시 텃밭 - 파종 후 3주차 : 장화 개시,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0) | 2024.04.11 |
도시 텃밭 - 파종 후 2주차 : 하나 둘 돋아나는 새싹 관찰 (0) | 2024.04.04 |
도시 텃밭 - 두둑과 고랑 만들기 및 파종 (0) | 2024.03.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