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22일 후
지난주 상추와 쑥갓을 솎아주었는데 이번 주엔 깻잎과 당근 싹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났습니다.
파종 21일 후에 비가 흠뻑 오더니 정말 우후죽순처럼 말 그대로 비 온 뒤(우후雨後) 쑥쑥 자란 새싹들이 오밀조밀 땅 밖으로 솟았더라고요.
묵은 씨앗이라고 파종 때 너무 많이 뿌린 탓에 아직 살아있던 씨앗들이 너도나도 싹튼 것이지요.
아까운 새싹들... 하지만 지나친 경쟁은 모두의 성장에 해롭습니다. 너무 조밀하게 자라는 싹들은 다들 물도 햇빛도 제대로 받으며 자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단 지난주에 대강 5cm 간격으로 남기고 솎아 준 상추들만 보아도 서로 적당히 거리가 생기니 더 튼튼하고 빠르게 자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쑥갓들도 간격을 벌려주니 더 야무지게 본잎을 내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나치게 빽빽하게 자란 깻잎과 당근은 아깝지만 솎아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감자 두둑엔 아직 새로운 감자 싹은 없고 기존에 돋아있던 싹만 계속해서 자라고 있습니다.

양배추는 해충에게 공격당해 본잎이 나오기도 전에 떡잎이 작아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튜브 등에 찾아보니 물 500ml에 마요네즈 한 숟갈 정도 넣고 섞어서 분무기로 잎에 뿌려주면 진딧물 등의 해충을 잡는 데 좋은 친환경 약제가 된다고 합니다.
양배추 본잎이 보이면 그땐 한번 만들어 가서 뿌려봐야겠습니다.
파종 25일 후
파종 25일 후, 다음날 비가 조금 온다는 소식이 있어 물을 줘야 할지, 준다면 얼마나 줘야 할지 상태를 확인하려고 밭에 들렀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두둑 윗부분 겉흙이 말라있네요.
이제 한 두둑씩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상추들은 본잎이 돋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파종 당시 청상추와 적상추를 섞어 심었는데, 솎아내는 과정에서 적상추가 더 많이 살아남았나 봅니다.


쑥갓 본잎도 길쭉길쭉 크기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감자는 여전히 기존의 싹 말고는 새로 올라오는 감자싹이 없는 듯합니다.
잡초들만 곳곳에 자랄 뿐..
그런데 사실 어두울 때 본 거라 잡초같이 보이는 감자싹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깻잎은 이제 막 본잎이 돋기 시작합니다.
독사진은 그나마 가장 큰 녀석으로 찍어보았습니다.


부추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당근도 많이 자랐는데 너무 어두울 때 들러서 다음 주쯤 솎아줄까 합니다.



문제는 양배추입니다.
떡잎이 벌레의 공격을 많이 받았는데 본잎은 과연 무사할 것인가?


본잎도 먹어치우기 시작한 벌레들을 퇴치하기 위해 다음번 방문 땐 꼭 약을 만들어가지고 가야겠습니다.
잎 뒷면도 들춰봤으나 어떤 벌레의 소행인지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자꾸 잎에 구멍을 내며 먹어대고 피해 입은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찾아 비교해 보니 벼룩잎벌레(텃밭 톡토기)의 만행으로 추정되는데요.
아래 두 방법 중 하나를 만들어 갈 계획이고, 한 번에 완벽히 벌레를 없애긴 어려울 것 같아서 여러 차례 가서 방제하려고 합니다.
양배추 해충
(텃밭 톡토기, 벼룩잎벌레)
방제 방법
1. 물 500ml + 마요네즈 반 숟가락 ~ 한 숟가락
> 분무기에 물을 먼저 담고 마요네즈를 넣은 뒤 흔들어 섞어서 해충 피해를 입은 잎 앞뒤에 뿌려주기
2. 물 450ml + 막걸리나 소주 50ml (+ 사카린(뉴슈가 또는 신화당 한 찻숟가락)
> 분무기에 넣어 섞어서 해충 피해를 입은 잎 앞뒤에 뿌려주기
들른 김에 다음날 예보된 강수량이 적어서 겉흙만 좀 촉촉하게 물을 주고 왔습니다.

파종 27일 후
양배추에 붙은 험한 것, 그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소중한 막걸리 50ml를 사용해 약을 뿌리고 왔습니다.
소주나 막걸리로
톡토기(벼룩잎벌레) 살충제 만들기
✅️ 준비물 : 500ml 들이 병, 계량컵, 분무기
✅️ 재료 : 소주 또는 막걸리 50ml, 물 450ml, 사카린(뉴슈가, 신화당 등) 1 티스푼
1. 병에 물을 450ml 담습니다.
2. 소주나 막걸리 50ml를 물병에 넣습니다.
(사카린(저는 뉴슈가를 사용했습니다)이 있다면 사카린도 한 티스푼 넣습니다.)

4. 잘 섞어줍니다.
5. 분무기에 옮겨 담습니다.

밭에 가서 일단 작물들을 전반적으로 둘러봤습니다.
상추들이 사이좋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깻잎들도 쑥쑥 크고 있고요.


부추도 열심히 허리를 펴고 있습니다.


쑥갓은 가장 활발한 성장세를 보입니다.


당근도 본잎이 돋기 시작했네요.



감자도 싹이 몇 군데 더 났습니다.


드디어 양배추 두둑입니다.
세 곳 정도 본잎이 나고 있지만 떡잎에 이어 본잎마저도 해충에게 먹히며 구멍이 뚫리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무슨 벌레로 충해를 입는 건지 정확히 몰랐는데 이번에 드디어 벌레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진으로는 몸 전체가 보이지 않지만 녀석의 정체는 톡토기(벼룩잎벌레)였습니다!


만들어 간 살충제를 뿌려주고, 좀 시간이 지난 뒤 또 뿌려주고, 또 말랐겠거니 싶으면 한번 더 뿌려주며 서너 번 분무하고 나니 막걸리 냄새에 제가 취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분무기 이음새가 새고 있어서 제 옷과 손에 막걸리 살충제가 묻은 탓도 있었지만요.
파종 28일 후
이 날은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았습니다.
막걸리 살충제를 좀 더 만들어서 분무기에 담아가지고 분무기만 달랑달랑 들고 가서 양배추에 뿌려주고 왔거든요.
이제 시간을 갖고 저 막걸리 살충제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부디 다음 주부터는 해충의 피해를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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