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작물들 중 가장 먼저 심는 감자,
하지에 수확해서 하지감자라고도 불리는데요.
하지를 한 주 앞둔 이번주에는 쑥갓꽃이 만개했습니다.
며칠 꽃구경하고 시금치 심으려고 뽑아내긴 했지만요.
드디어 처음으로 부추를 수확하기도 했습니다.
공심채도 싹을 틔웠지요.
지난주 정식한 고추와 방울토마토 모종도 더디지만 부지런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파종 70일, 모종 정식 11일, 공심채 파종 5일 후
텃밭에 가까이 가기도 전에 노란 쑥갓꽃이 훤칠하니 눈에 띕니다.


당근들도 어깨를 흙 밖으로 으쓱이며 성장세를 뽐내고 있고요.



감자는 가장 늦된 한 녀석만 제외하고 모두 잎들이 누렇게 드러눕고 있습니다.
하지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지요.

상추와 깻잎, 부추 또한 장마가 오기 전 막바지에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풋고추 모종들도 열매 크기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대추방울토마토들도 올망졸망 맺히는 열매들이 예쁘네요.





청양고추도 첫 열매를 내밀며 수확에 대한 기대감을 높입니다.

수확을 앞둔 감자들을 제외하고 시원하게 물을 준 텃밭 전경을 찍고 나서 다음번에는 잡초를 제거하러 와야겠다 다짐합니다.

파종 72일, 모종 정식 13일, 공심채 파종 7일 후
텃밭에 도착해 보니 쑥갓꽃들이 다 없어졌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줄기 단면이 잘린 것이,
아마 밭과 밭 사이 통로까지 꽃 머리가 기웃거리게 되었나 봅니다.
시에서 하는 텃밭이다 보니 다른 이웃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거든요.
아쉽지만 예쁜 쑥갓꽃구경을 며칠이나마 했으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공심채 싹이 돋았습니다!




손가락으로 V자 모양을 만들어 양쪽 손목을 맞댄 형태입니다. 귀엽기도 하지요.
감자는 이제 캘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듯 잎의 색이 노랗게 바래고 모양도 땅으로 축축 처지는데
싹틀 때부터 좀 늦된 녀석 하나는 아직 푸르네요.
하지까지는 일주일 남짓 남았으니 녀석에게 시간을 좀 더 주기로 합니다.

쑥갓두둑은 꽃구경이 끝났으니 정리를 하고 시금치를 심으려고 합니다.
부추는 가위를 가져가서 싹둑싹둑 시원하게 이발해 주었습니다.
부추 향이 아주 향긋하니 좋더라고요.

하지만 모종이 아닌 씨앗을 직파한 부추는 아직 잘라먹기엔 이른 것이었던 걸까요?
가느다란 잎들을 쓸려내려가지 않게 주의하며 씻고
마른 끝 부분들을 다듬는 수고가 너무 컸습니다...

다 다듬고 나니 한 줌이 채 될까 말까 한 양이었지요...
부추는 맛보기로 길러먹어 본 셈 치고 종료하고, 더 늦기 전에 부추 자리에도 시금치를 심기로 합니다.
시금치 파종
찾아보니 시금치 파종도 공심채 파종과 비슷하게 해 주면 되더라고요.
여름에 심는 시금치는 한 달 정도면 다 자라 먹을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솎아주러 오기 너무 덥고 힘들까봐 15~20cm 간격으로 하나씩 직파했습니다.
1. 두둑을 다시 곱게 다듬고 시금치를 파종하기 위한 골을 V자 형태로 내줍니다.


2. 15~20cm 간격을 두고 너무 깊지 않게 시금치 씨앗을 한 개씩 뿌립니다.


3. 가볍게 골을 메워 평평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골을 얕게 덮어줍니다. (공심채와 동일)
4. 촉촉하게 물을 줍니다.
다 심고 나니 뒷밭 어르신께서 오셔서 몇 가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밭에 잘 못 들르던 동안 물만 주신 게 아니라
이따금씩 저희 밭 방울토마토와 고추에 비료를 시비해 주셨다더라고요.

돌아오는 주말에 비료를 한번 시비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용량은 한 고랑에 세 주먹 정도씩, 방법은 작물에 닿지 않도록 그저 흙 위에 놓아주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방울토마토와 고추가 자라면서 줄기가 길어지면 지주대에 이렇게 새로 매어주라고 하시며 추가로 묶어주신 매듭도 알려주셨습니다.
그간 방울토마토와 고추 열매가 달리고 새순과 잎이 돋던 게 뒷밭 어르신의 비료 덕분인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토양 유산균을 섞은 물을 밭 전체에 흠뻑 주고 이날의 텃밭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파종 73일, 모종 정식 14일, 공심채 파종 8일, 시금치 파종 1일 후
어제 받은 미션을 수행하러 비료를 들고 텃밭에 갔습니다.
6월 중순이 되니 아침나절에도 해가 쨍쨍하군요.
9시쯤 텃밭에 도착했는데 볕과 더위가 벌써 상당합니다.
얼른 비료만 뿌려주고 다른 작물들 사진은 생략, 눈으로만 서둘러 살펴보고 돌아왔습니다.

형광펜으로 그린 긴 동그라미 안에 검은 비료가 보이시지요?
작물에 닿지 않게 호다닥닥, 한 고랑에 세 주먹씩 뿌려주고 왔습니다.
해가 길어지고 날이 더워지니 주변 텃밭 주인 분들도 채 아침 9시가 되기 전에 다녀가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젠 아침에 텃밭에 오더라도 햇볕을 막기 위한 모자를 꼭 준비해 가야겠습니다.
파종 75일, 모종 정식 16일, 공심채 파종 10일, 시금치 파종 3일 후
물을 주러 저녁즈음 텃밭에 들렀습니다.
저녁에 들르면 이렇게 뒷밭 어르신께서 저희 밭 모종들에 물을 주신 흔적이 자주 보여요.

며칠새 공심채 싹이 몇 개 더 돋았네요.

청양고추들도 속속 열리고 있습니다.





아직 초록색이긴 하지만 방울토마토들도 많이 열렸어요.


수확을 며칠 앞둔 당근들도 아주 야무지게 영글어갑니다.


잎이 누레진 감자들을 제외하고 밭 전체적으로 물을 주고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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