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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완전(망)한 여행>을 다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여행을 거의 다니지 않는 사람이다 보니
처음에는 이곳저곳 여행 다니며 망했다 싶은 에피소드들을 위주로 쓴 이 책이
타인의 소소한 여행기 정도로 읽혔는데요.
저자들은 뒤로 갈수록 그 '망한' 여행들을 되돌아보며 '망함으로써 완전해진 여행'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완전한 여행을 위한 질문'이 몇 가지 제시되어 있는데,
좋았던 여행, 여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망한 여행 경험 등을 묻고 있어요.
제 몇 안 되는 여행들을 돌이켜보면 망한 여행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원체 여행을 안 다니니까
망할 것 같은 여행은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거든요.
모두 국내여행이었고 지금 돌이켜보면 다 좋았던 기억인데,
어쩌면 가장 최근에 다녀온 여행조차 몇 년 전 일이라서
힘든 기억은 잊히고 좋은 기억만 남아 미화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더 바쁜 집순이로서
다른 이가 잘 적어둔 여행 에세이를 읽는 건
제 방에 앉아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기분이 들어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제 방에 앉아, 지하철 안에서,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잠깐잠깐씩 허휘수 씨와 서솔 씨의 '망했으며 동시에 완전해진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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